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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by pazz

 

왕좌의 게임
제2화 킹스로드

 

물을 드셔야 합니다

 

음식도 드시고요

 

다른 건 없어요?

 

도트락인들에게
풍족한 건 두 갭니다

 

풀과 말

 

하지만 사람은 풀만
먹고 살 수 없어요

 

아샤이 너머의
셰도우랜드에서는

 

밤에도 하얗게 빛나는
유령풀이 있다더군요

 

그게 다른 풀을
모두 죽인답니다

 

도트락인들은 언젠가
유령풀이 천지를 뒤덮어

 

세상이 끝날 거라 믿죠

 

익숙해지실 겁니다

 

아직 펜토스에서
멀리 오진 않았습니다

 

일리오와 함께 펜토스에
계시는 게 편할 겁니다

 

편하게 지내는 건
내 관심사가 아니다

 

드로고가 내 왕관을
찾아 줄 때까지 있겠다

 

그렇게 하시지요

 

비참한 삶일지언정
참수되는 것보단 낫지

 

에다드 스타크에게
무슨 죄를 진 건가?

 

노예라도 샀나?

 

노예를 팔았습니다

 

제 영지에 들어왔던
밀렵꾼들을 잡아 팔았죠

 

난 그런 우스운 일로
처벌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약속하지

 

끼고 자는 계집 취향이
바뀌셨나 봐요, 삼촌

 

어머니가 찾으세요

 

오늘 킹스랜딩으로
돌아가신다던데요

 

그전에 영주 내외분께
조의부터 표하고 와라

 

제 조의를 표하면
뭐가 달라진대요?

 

그런 건 없지만
그게 왕자의 도리다

 

안 가는 건 큰 실례야

 

그깟 꼬마가 뭐라고

 

여자들 질질 짜는 거
보기 싫어요

 

한 마디 더 해
또 맞고 싶으면

 

어머니한테 말할 거야

 

가서 말해

 

하지만 먼저
영주 내외를 뵙고

 

무릎을 꿇고
조의를 표하면서

 

너도 성심을 다해
기도하겠다고 해라

 

알아들었어?

 

감히

 

알아들었어?

 

왕자는 안 잊을 거요

 

그래야지

 

잊으면 충견께서
상기시켜 주도록

 

아침 먹을 시간이네

 

빵과 작은 물고기
두 마리 다오

 

해장해야 하니까
흑맥주도 주고

 

바싹 익힌 베이컨도

 

동생 오셨네

 

우리 형님, 누님

 

브란은 죽을까요?

 

당연히 아니지

 

무슨 소리야?

 

현사가 살 거라던데

 

그렇게 살려 두는 게
더 잔인한 짓일 텐데

 

생사는 하늘의 뜻이니
우린 기도나 해야지

 

누님은 북부의 매력에
흥미를 잃으셨나 봐

 

아무리 네가 별나지만
거길 간다니 황당하구나

 

궁금하지도 않아?

 

역사상 최대의 건축물
용맹한 야경대의 요새

 

백귀들이 우글대는 곳

 

야경대에 들어갈
생각은 아니겠지?

 

평생 금욕하면서?

 

돈에서 캐스털리 락까지
창녀들이 줄 서서 말릴걸

 

그냥 장벽 꼭대기에서
오줌이나 갈기려는 거야

 

애들 앞에서
상소리 그만해

 

가자

 

살아난다 해도
불구가 될 거야

 

깨끗하게 죽는 게 낫지

 

불구 입장에서
난 동의 못 해

 

죽음은 그걸로 끝이지만

 

삶은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거든

 

애가 일어났으면 좋겠어
뭐라고 할지도 궁금하고

 

동생아

 

네가 누구 편인지
가끔 헷갈린다

 

무슨 그런 서운한 말씀을

 

내가 우리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편히 계세요

 

행색이 초라해서
죄송합니다, 왕비님

 

여긴 부인의 집이잖아요

 

잘생긴 아이군요

 

나도 첫 아들을 잃었죠
검은 머리가 예뻤는데

 

용감한 아이였답니다

 

고열로 죽었지만요

 

용서하세요

 

못할 말을 했군요

 

전 몰랐습니다

 

오래 전 얘기예요

 

로버트는 이성을 잃고
피가 나도록 벽을 쳤죠

 

남자들은 애정 표현이
서툰 법 아닙니까

 

아빠를 꼭 닮았었죠

 

작고 예쁜 아이였어요

 

깃털도 안 난 새처럼

 

시신을 가지러 왔을 때

 

난 비명을 질러 댔고
남편은 날 잡아 줬죠

 

관도 얼마나 작던지

 

그렇게 아이를 보내고
납골당도 안 가 봤어요

 

아드님을 살려 달라고
밤낮으로 기도할게요

 

황송합니다

 

이번엔 제 기도를
들어 주실지 모르죠

 

장벽에 가져갈 검인가?

 

이미 하나 있습니다

 

그렇군, 휘둘러 봤나?

 

물론입니다

 

사람한테 말야

 

사람을 처음 벨 땐
기분이 이상하지

 

사람도 고기와 피
뼈로 만들어진

 

푸대라는 걸 깨닫거든

 

감사의 인사부터 하지

 

장벽 너머의 존재를
막아 줄 용사 아닌가

 

야인과 백귀들까지

 

자네처럼 강한 친구가
우릴 지킨다니 안심이야

 

우린 8천 년 전부터
왕국을 지켰습니다

 

벌써 '우리'가 됐나?

 

서약은 했나?

 

곧 할 겁니다

 

야경대에 안부 전해 주게

 

그런 정예부대에서
복무하는 것도 좋지만

 

안 되더라도

 

인생이 그런 거 아닌가

 

고마워, 나메리아

 

모르데인이 짐 다시 싸래

 

옷을 잘못 갰다고

 

다 흐트러질 텐데
대충 개면 어때서

 

- 도와주는 녀석도 있잖아
- 잘 봐

 

나메리아, 장갑

 

- 대단한데?
- 시끄러

 

나메리아, 장갑

 

줄 게 있는데
조심해서 가져가

 

- 선물?
- 문 닫고

 

장난감 아니야

 

베지 않게 조심하고

 

- 진짜 가늘다
- 너랑 똑같지

 

특별히 제작한 거야

 

머리는 벨 수 없지만
빠르게 찌를 땐 좋아

 

- 나 빨라
- 매일 훈련해야 해

 

느낌은 어때?

 

균형은 괜찮아?

 

그런 거 같아

 

첫째로 명심할 것
칼끝으로 찔러라

 

그건 나도 알아

 

보고 싶을 거야

 

조심

 

그리고 명검에는
이름이 있는 법이야

 

산사 언니한테는
뜨개바늘이 있는데

 

나도 바늘이 생겼네

 

브란에게 작별인사를
하려고 왔어요

 

이미 했잖니

 

네가 일어났을 때
옆에 있고 싶지만

 

벤젠 삼촌을 따라
북부로 갈 거야

 

야경대가 되려고

 

언젠가 같이 장벽을
보자고 했었지만

 

검은 성에 오려거든
몸부터 나아야 해

 

그때쯤이면 나도
길을 찾겠지

 

야경대가 돼 있을 테니까

 

괜찮다면 장벽 너머로
산책도 나가 보자

 

그만 가주면 좋겠구나

 

17년 전 로버트를 따라
전쟁터에 나갔다가

 

1년 후에 딴 여자의
아들을 데리고 왔죠

 

그런데 또 떠나시네요

 

선택권이 없소

 

남자들은 나랏일에
꼭 그렇게 말하죠

 

가족과 자신에게
늘 그렇게 말해요

 

선택권이 왜 없어요

 

당신이 선택한 건데

 

캐틀린

 

난 못하겠어요

 

진짜 못하겠어

 

할 수 있소

 

해야 하오

 

브란한테 인사했어?

 

그 녀석 안 죽어

 

스타크 가문은
명이 질기니까

 

어머님은 뵀어?

 

상냥하시더라

 

다행이네

 

다음에 만날 땐
검은 옷이겠네

 

내가 좋아하는 색이지

 

잘 가라, 스노우

 

형도 잘 있어

 

야경대 복무는
크나큰 명예다

 

우리 스타크 가문은
수천 년간 장벽을 지켰지

 

너도 스타크의 일원이다
내 이름은 받지 못 해도

 

내 피를 받았으니

 

어머니는 살아 계세요?

 

제가 어떻게 사는지
알고는 계신대요?

 

신경은 쓰신대요?

 

다음에 다시 만나면

 

네 어미 얘길 해 주마

 

약속하마

 

역시 시골이 좋아

 

수도에서 썩고 있다니
내가 정신이 나갔지

 

전하를 따라가는
저도 미친 겁니다

 

내려가는 길에
칼은 치워 두고

 

계집이나 불러서
노는 게 어떤가?

 

그건 20년 전에
말씀하셨어야죠

 

그땐 전쟁 중이었고
결혼할 여자도 있었고

 

즐길 기회도 없었네

 

몇 번 있긴 했죠

 

그 여자가 있었지
이름이 뭐였더라?

 

자네가 품던 평민 여자

 

가슴이 머리만 했는데
이름이 베카였나

 

이름이 베시였죠
전하의 여자였습니다

 

베시, 신들이 가슴을
축복한 계집이었지

 

자네 여자는 알리나였나?
아냐, 전에 들었는데

 

메릴?

 

자네 서자의 어미

 

- 와일라였죠
-그래

 

가족을 잊을 정도로
멋진 여자였나 보군

 

어떻게 생겼는지도
아직 못 들었구만

 

앞으로도 못 들으실 겁니다

 

우린 전쟁 중이었네

 

살아서 집에 돌아가긴
틀렸다고 생각할 때지

 

자넨 스스로에게
항상 너무 엄격해

 

내가 왕이 아니었으면
벌써 날 후려쳤겠지

 

전하가 왕이 되고
가장 안 좋은 게

 

다신 못 때린다는 거죠

 

더 안 좋은 건
따로 있다네

 

간밤에 전령이 왔네

 

'대너리스 타가리옌이
마족장과 혼인했다'

 

뭐 어쨌다는 겁니까?
선물이라도 보냅니까?

 

칼을 보내는 게 좋겠군
휘두를 사람도 보내고

 

아직 애에 불과합니다

 

곧 가랑이를 벌리고
새끼들을 싸지르겠지

 

진심은 아니시겠죠?

 

무시할 일 같나?

 

그 계집의 아비는
자네 가족을 죽였네

 

라에가 타가리옌이
자네 여동생을 죽였어

 

내가 사랑했던 여자를

 

타가리옌 것들은
씨를 말릴걸세

 

직접 나서실 건 아니죠?

 

칼 드로고란 놈에겐

 

10만 명이 넘는
전사들이 있네

 

100만 명이라 해도
위협이 안 됩니다

 

협해 건너 편 아닙니까
그놈들은 배도 없습니다

 

아직도 날 찬탈자라
부르는 백성들이 있네

 

그 타가리옌 애송이가
도트락인들과 돌아오면

 

- 그쪽에 붙을 거네
- 협해는 못 건넙니다

 

건너도 다시 협해에
던지면 그만입니다

 

전운이 감도네

 

전쟁이 언제 터질지
상대가 누군지 몰라도

 

분명히 오고 있네

 

앉아라

 

먹을 걸 주마

 

풀어 줘라

 

강간범들이군

 

물론 선택권은 주지
거세냐, 장벽이냐

 

대개 거세를 택하지

 

새 형제들이
마음에 안 드나?

 

야경대의 좋은 점은

 

예전 가족에서 벗어나
새 가족을 얻는단 거지

 

왜 그렇게
책을 많이 봅니까?

 

내가 어떻게 보이나?

 

수수께끼예요?

 

난쟁이로 보이겠지

 

농가에서 태어났다면
숲에 버려져 죽었겠지만

 

다행히 캐스털리 락의
라니스터로 태어났네

 

내게 기대하는 바가
있다는 얘기지

 

아버님도 20년간
왕의 대수셨으니까

 

당신 형님이 왕을
죽이기 전까지였죠

 

그래, 우리 형님이
왕을 죽이기 전까지

 

삶은 아이러니로
가득하단 말이야

 

우리 누님은
새 왕과 혼인하고

 

재수 없는 조카 놈이
왕좌를 잇게 됐으니

 

나도 가문의 명예를
지켜야 하지 않겠나?

 

어떻게?

 

형님에겐 검이 있고
내겐 머리가 있지

 

검에게 숫돌이 필요하듯
머리엔 책이 필요하다네

 

그래서 많이 읽지

 

자네 사연은 뭔가?
서자 도련님

 

공손하게 물어보면
말해 주죠, 난쟁이

 

미운 오리 서자가

 

가문에서 벗어나
야경대에 지원해서

 

용맹한 전우들과
우정을 함께한다?

 

야경대는 왕국을 지키고

 

그래, 그렇겠지
유모에게 들었던

 

온갖 마물들로부터
왕국을 지키는 영웅들

 

자네처럼 똑똑한 친구가
그런 헛소리를 믿나?

 

포도주로 배만 채우면
세상만사 별거 아니지

 

지출 내역을
검토하셔야 합니다

 

귀빈 접대비용을
말씀드릴까요?

 

풀과 얘기하세요

 

풀도 영주님과
남부로 떠났습니다

 

집사도 임명하셔야 하고
급한 사안들이 있어서

 

- 바로 보셔야...
- 신경 쓰기도 싫어요

 

제가 처리하죠

 

내일 얘기합시다

 

알겠습니다

 

쉬십시오

 

이 방에서 나가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브란을 돌봐야지

 

브란은 안 죽어요

 

루윈 현사 말로도
고비는 넘었대요

 

틀렸으면?

 

- 브란은 내가 필요해
- 릭콘도 마찬가지예요

 

겨우 여섯 살이에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종일 절 따라다니면서

 

다리에 매달려 울어요

 

제발 창문 좀 닫아라
저 소리 못 참겠구나

 

불이에요

 

방에 가만히 계세요
금방 다시 올게요

 

당신도 나갔어야지
아무도 없어야 했는데

 

자비를 베푸는 거야
이미 죽은 아이잖아

 

안 돼!

 

용을 본 적 있느냐?

 

용 없어요, 칼리시 님

 

아무 데도 없느냐?
동부 대륙에도?

 

용 없습니다
용사들이 죽였죠

 

- 그렇답니다
- 그렇답니다

 

쿼스에서 온 상인이
용은 달에서 왔대요

 

달?

 

달은 알이었대요

 

원래 하늘에는
달이 두 개였는데

 

하나가 태양과 가까워져
뜨거워서 깨졌답니다

 

거기서 끝도 없이
용이 튀어나오면서

 

태양의 불길을
들이마셨다지요

 

달은 알 아니에요
달은 여신이에요

 

태양의 신부죠

 

- 그렇답니다
- 그렇답니다

 

우리 둘만 있겠다

 

쿼스에서 온 상인이
왜 그런 얘길 했지?

 

남자는 만족하면
말이 많아지죠

 

왕자님이 절 사기 전엔
사창가에 있었답니다

 

몇 살이었느냐?

 

엄마가 아홉 살 때
사창가에 팔았죠

 

아홉 살?

 

그래도 3년 동안은
남자를 받지 않았죠

 

일단 배워야 하니까요

 

칼을 만족시킬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느냐?

 

그럼요

 

3년이 걸릴까?

 

아뇨

 

환영한다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밖으로 새선 안 된다

 

아무래도 브란이 탑에서
떨어진 것 같지 않구나

 

누가 민 모양이다

 

전에는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었죠

 

벌써 두 번씩이나
죽이려고 했잖니

 

왜 무고한 아이를
죽이려 하겠느냐?

 

봐선 안 될 것을
봤기 때문이겠지

 

그게 뭡니까?

 

모르겠구나

 

하지만 라니스터가
연관된 건 분명하다

 

이미 충절을 의심할
증거가 있지 않느냐

 

자객의 단도라고 보기엔
너무 과분한 물건입니다

 

발리리아 강철 날에
용뼈 손잡이라니

 

누군가 준 겁니다

 

우리 집에 들어와서
동생을 죽이려 들어?

 

전쟁을 바라는 거라면

 

- 그럼 나도 목숨 걸고
- 뭣이?

 

신수를 모신 숲에서
전쟁을 벌이자고?

 

전쟁을 입에 담으면
일어나는 법입니다

 

아직 진상도 모르는데

 

영주님께도 알리셔야죠

 

전령조는 못 믿어요

 

- 제가 수도로 갈게요
- 안 돼

 

윈터펠에 스타크가
하나는 있어야 한다

 

내가 가마

 

- 그건 안 돼요
- 가야 해

 

할과 경비대를
데리고 가시지요

 

인원이 많아 봤자
이목만 끌 겁니다

 

라니스터 놈들이
눈치 채선 안 돼요

 

그럼 제가 모시죠

 

혼자 여행하시기엔
위험한 여정입니다

 

브란은 어쩌고요?

 

벌써 한 달 넘게
일곱 신께 기도했다

 

이제 브란의 목숨은
그분들 손에 달렸어

 

아니에요, 칼리시 님

 

항상 눈을 보셔야 해요

 

사랑은 눈에서 나오죠

 

리스의 이로지니아는
눈빛 하나만으로도

 

남자를 낚았대요

 

사람을 낚시해?

 

그녀와의 하룻밤을 위해
왕들이 세계를 횡단하고

 

장군들이 궁전을 팔고

 

칼들도 몇 시간 품으려고
그녀의 적들을 불태웠지요

 

천 명이 청혼했지만
전부 거절했답니다

 

근사한 여자 같구나

 

내가 위에 올라가면
드로고가 싫어할 텐데

 

좋아하게 만드셔야죠

 

남자는 정복욕이 있어요

 

도트락인은 노예를
자기 멋대로 범한답니다

 

칼리시 님은 노예세요?

 

그럼 노예처럼
사랑하지 마세요

 

아주 훌륭하세요

 

밖에선 강대한 칼이지만

 

이 천막 안에서는
칼리시 님 소유예요

 

이건 도트락인들의
방식이 아닌 것 같구나

 

도트락의 방식을
따르고 싶었다면

 

왜 칼리시 님과
혼인하셨겠어요?

 

싫어요

 

싫어요

 

오늘 밤엔 얼굴을
마주 보고 싶어요

 

죄송해요

 

나 때문에 놀란 거냐?

 

아님 저 친구가
놀라게 한 게냐?

 

나도 저놈이 무섭다
얼굴을 보려무나

 

무례했다면
사과드릴게요

 

왜 말이 없죠?

 

원래 20년 전부터
말이 없던 놈이다

 

미친 왕이 달군 집게로
혀를 뽑아 버렸단다

 

검으로 말하는 놈이지

 

일린 페인 경

 

왕의 집행인이야

 

사형 집행인

 

뭐가 묻었군

 

사냥개가 겁을 줬구나?

 

개는 그만 물러가라

 

아가씨가 무서워하신다

 

이제 놀랄 거 없다

 

드디어 해가 났군

 

같이 산책이나 하지

 

여기 있어, 레이디

 

이젠 그만 마실게요

 

연회에서도 한 잔 이상
못 마시게 하시거든요

 

내 왕자비라면
마음껏 마셔도 돼

 

덤벼

 

걱정하지 마라
내가 지켜 줄 테니

 

너 죽었어

 

아리아

 

여긴 왜 왔어?

 

- 저리 가
- 동생인가?

 

넌 누구냐?

 

마이카입니다, 도련님

 

- 푸줏간 집 아들이에요
- 내 친구야

 

기사가 되고 싶은
백정의 아들이라?

 

검을 들어 봐라
솜씨 좀 보자

 

아리아가 부탁해서
한 겁니다, 도련님

 

난 왕자다

 

도련님이 아니야
그리고 말했지만

 

검을 들어라

 

이건 검이 아니라
나무막대입니다

 

너도 기사가 아니지

 

한낱 백정의 아들이

 

감히 내 여자의
동생을 때려?

 

- 그만해!
- 아리아, 가만있어

 

해하진 않겠다

 

많이는

 

아리아!

 

이 더러운 계집이

 

제발 둘 다 그만둬!
다 망치고 있잖아

 

잡았다, 망할 계집

 

아리아!

 

- 니메리아
- 아리아

 

니메리아!

 

안 돼

 

안 돼, 제발

 

아리아, 그만해

 

우리 불쌍한 왕자님
이 상처 좀 봐

 

잠깐만 여기 계세요
사람 불러 올게요

 

 

만지지 마라

 

그만 가야 돼
널 죽이려 할 거야

 

어서 도망 가

 

빨리 가라니까

 

 

아리아!

 

아리아!

 

아리아!

 

영주님

 

영주님, 찾았습니다
다친 데는 없답니다

 

- 어디 있나?
- 왕께 끌려갔습니다

 

- 누가 데려갔나?
- 라니스터 녀석들입니다

 

돌아가자

 

왕비님이 데려오라고
지시하셨답니다

 

전원 철수한다!

 

철수해라

 

죄송해요, 죄송해요

 

- 다쳤느냐?
- 아뇨

 

괜찮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어째서 애를 이리로
끌고 오신 겁니까?

 

태도가 무례하군요

 

조용히 하시오

 

미안하네, 네드
애를 놀라게 했군

 

하지만 이번 사안은
빨리 처리해야겠네

 

따님과 백정의 아들이
왕자를 공격했어요

 

늑대가 무는 바람에
팔이 떨어질 뻔했죠

 

그게 아니에요

 

조금 문 거예요

 

마이카를 먼저 쳤어요

 

늑대가 달려드는 동안
둘이 왕자를 때렸다지?

 

- 그런 적 없어요
- 그런 적 없긴

 

둘이 날 공격하고
검을 강에 버렸어요

 

- 거짓말
- 입 다물어

 

그만!

 

왕자의 말이 다르고
저 애의 말이 다르니

 

대체 어쩌란 말인가?

 

- 다른 딸은 어디 있나?
- 자고 있습니다

 

아니에요

 

산사, 나오너라

 

앞으로 오너라

 

네가 얘기해 봐라

 

사실대로 말해야 한다

 

왕을 속이는 짓은
커다란 죄란다

 

모르겠습니다

 

기억이 안 납니다
워낙 순식간이라

 

저도 못 봐서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 그만들 해라
- 거짓말!

 

그만, 아리아

 

짐승이나 애나 같군요
벌을 내렸으면 해요

 

뭘 어쩌라는 거요?
채찍질이라도 할까?

 

젠장, 애들 싸움인데
이쯤에서 끝내겠소

 

팔에 남은 흉터가
평생 갈 거예요

 

어린 여자애에게
검을 빼앗기다니

 

네드, 자네 딸이니
알아서 교육하게

 

나도 그리 하겠네

 

감사합니다, 전하

 

늑대는 어쩌고요?

 

왕자를 공격했던
짐승은 어쩔 거예요?

 

그놈을 깜빡했군

 

그 늑대의 흔적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군

 

- 그럼 끝내세
- 늑대가 더 있어요

 

뜻대로 하시오

 

진심이십니까?

 

다이어 늑대는
애완용이 아닐세

 

차라리 개나 사 주게

 

레이디 얘긴 아니죠?

 

레이디는 안 돼요
아무도 안 물었어요

 

레이디는 거기 없었어요
걔는 건드리지 마세요

 

제발 못하게 해 주세요
레이디가 안 했잖아요!

 

정말 진심이십니까?

 

전하

 

- 그 짐승 어디 있느냐?
- 밖에 묶어 뒀습니다

 

일린 경이 맡게

 

아니

 

조리

 

애들을 방으로
데리고 가 주게

 

죽여야 할 거라면

 

직접 하겠습니다

 

무슨 속셈이죠?

 

북부의 늑대입니다

 

백정의 손에
맡길 순 없습니다

 

그 백정의 아들이군

 

잡아 온 겐가?

 

도망쳤더군요

 

하지만 금세 잡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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